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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건비·임대료 부담에… 배달 전문 카페·디저트 매장 급증
등록자 경영지원팀 등록일 2019-07-04


2016년 3월 서울 금천구에서 ‘카페꼬미’를 시작한 고경민(29)씨는 지난해부터 배달과 테이크아웃만을 통해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카페를 찾는 손님이 없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2017년 1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고씨는 5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단골손님도 늘어 서비스 확대·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처럼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와 디저트 가게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월 기준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카페·디저트 매장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시락(87%) 돈까스·회·일식(75%) 한식·분식(73%) 등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달앱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커피와 디저트 등으로 배달 영역이 확대됐고, 높은 임금과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들이 배달 전문점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배달 전문 커피 및 디저트 매장)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생긴 변화로 보인다”며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니 접근성 좋은 곳에 위치할 필요가 없고 매장 인테리어도 고민하지 않아도 돼 자영업자 또는 예비 창업자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페나 디저트 가게는 비싼 임대료를 주고서라도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도 많은 곳에 문을 연다. 서울 명동과 강남 등에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배달 전문점의 경우 상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목 좋은 자리를 고집할 필요도, 화려한 인테리어도 필요하지 않다. 매장 규모가 작아 운영에 필요한 인원도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은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경기 악화와 높은 월세 등으로 올 1분기 서울 주요지역 25개 상권 상업용 부동산 평균 공실률은 11%를 기록했다.

반면 배달앱 이용자 증가와 배달음식 시장 규모 확대, 임금 및 임대료 인상으로 배달 전문 카페와 디저트 매장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배달앱 누적 이용자 수는 약 2500만명이며, 현재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 규모는 6조~7조원에 달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배달앱이 발달하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굳이 임대료 비싼 곳에서 창업할 이유가 없어 관련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달업계는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가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통한 거래액만 5조원에 이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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